[예순여섯번째 리뷰] 시저디 - 무림학관 전설의 기수가 되었다 리뷰
자주 올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최근에 지금까지 리뷰 올렸던 소설들 다시 읽고 리뷰 리뉴얼하느라 좀 오랜만이다.
하루에 각 잡고 읽으면 200화 소설 네다섯개는 읽는 편인데 올린 게 생각보다 많고
초반 글들이 포맷도 그렇고 다듬을 부분이 많아서 오래 걸렸다.
이제 다시 하루에 글 하나씩은 올려야지!
아무튼, 이것도 옛날에 읽었던 소설이지만 최근에 다시 읽고 리뷰하게 되었다.
나름의 인기를 끌었던 '무림학관 전설의 기수가 되었다'이다.
정통무협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1화부터 못견딜 것이다.
현경의 고수가 한둘도 아니고 열명 단위로 쏟아져나오고 여러모로 설정 구멍들이 많다.
이 소설의 고유한 설정이라고 하면 뭐 할말은 없긴 한데, 우리가 지금까지 받아들여왔던
무협들의 설정과 괴리가 너무 큰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마교와의 전쟁에서 패해 무림맹이 멸망하고 주인공은 죽으며 학관 시절로 회귀하는데,
무림맹이 전쟁에서 패한 가장 큰 이유가 황금의 기수였던 건륭 17기의 사이가
워낙 안좋아서 하나도 뭉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건륭 17기에 입관,
미래를 바꾸기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건륭 17기는 현경의 고수가 7명이나 존재하는 전설의 기수라서 얘네들을 케어하는 게
닥쳐올 전쟁에 큰 분기점이 될 것이라 본 것이다.
거기에 무공의 퇴보를 불러올 것으로 우려되어 무림맹이 숨겨온 과학기술들도
이번 생에는 과학기술의 제한도 풀려고 한다.
이 과학기술이 굉장히 오버테크놀로지라는 것은 둘째치고, 소설이랑 썩 어울리진 않는다.
그렇지만 초반부의 아카데미 파트는 굉장히 경쾌하고 빠른 흐름으로 진행되며
우리가 예상하는 미래를 알고 과제에 대처하는 것, 약자 포지션에서 점점 최강자로
올라가는 것, 그러다보니 우연히 히로인들이 꼬이는 것 등 아카데미물의
특징적인 전개들이 대부분 나온다.
솔직히 이 파트는 제법 재밌다!
그치만 중반부부터 전쟁이 시작되어 동료들은 죽어가고
주인공은 동기들이 살아남아야 결국 전쟁을 승리할 수 있다보기에
여기서부터는 동기를 전쟁에 참여 안시키기 위한, 그리고 전쟁의 승리를 위한
정치물의 성격이 짙어진다.
거기에 상대편인 마교도 제법 똑똑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전쟁을 보는 재미는 좀 있었다.
근데 본 성격은 시원하고 유쾌한 편이지만 원래부터 또래들보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주인공은 전쟁이 진행되면서 점점 더 다크해지고 피폐물의 성격이 매우 짙어진다.
후반부에 전쟁이 끝나가면서 주인공의 성격도 다시 좀 유쾌해지나 싶었지만
결말은 음...
글빨, 캐빨 다 괜찮았지만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기존 무협과의 괴리와
피폐 전개가 취향을 탈 수 있겠지만 머리 비우고 재미있게 읽었다.
나름 주인공과 상대편이 머리를 잘 굴리는데
머리 비우고 읽으면 괜찮은 소설이라니, 칭찬일까 욕일까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참신한 아카데미물을 적기 위해서
무협 설정을 잘 모르면서 끌어오기만 한 소설이라 생각한다.
읽으면서 지루하진 않지만 읽고나면 마음이 공허한 소설이었다.
내 취향에 좀 안맞기도 했고.
별점 2.2 / 5.0
별점 기준
4.9 ~ 5.0 : 완벽에 가까움
4.6 ~ 4.8 : 올타임 레전드
4.1 ~ 4.5 : 인간계 최고수준, 명작
3.1 ~ 4.0 : 챙겨보면 좋을 소설, 수작
2.1 ~ 3.0 : 킬링타임으로는 그럭저럭 볼만한 소설
1.1 ~ 2.0 : 읽을수록 시간이 아까워지는 소설
0.1 ~ 1.0 : 종이가 아까운 소설, 무료 연재분만 보고도 충분히 거를만한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