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4.23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토리하츠
옛날 수블이 있던 자리에 야키토리집이 생겨 가봤다.
수블의 두번째 지점이라고 하고 꼬치구이만 전문적으로 하는 이자카야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토리하츠 오마카세 세트가 25000원이라 그걸로 주문했다.
오마카세는 닭꼬지 4개, 채소말이 1개, 떡구이 1개, 식사로 구성되어있다.
기본안주로 양배추를 내주시는데, 찍어먹는 미소가 상당히 중독성 있었다.
술은 고구마소주 한병 시켰다.
24도에 720ml라 제법 쎄지만 깔끔해서 소주 중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편이다.
기다리니 메뉴가 하나씩 나왔다.
일단 닭안심은 닭가슴살과 비슷하지만 훨씬 부드러운 식감이고 내주시는 유자후추랑 잘 어울린다.
염통은 소스를 발라 나오는데 쫄깃한 식감에 잡내는 거의 없었다.
꼬지는 대략 3~5분에 하나씩 굽는대로 바로 나온다.
가슴연골은 별로 안좋아하는 편인데 막 구워서 먹으니 그리 딱딱하거나 질겅질겅하지 않고
오독한 식감이 재미있었다.
대파랑 다리살은 뭐... 개깡패조합이라 넘어가겠다.
어깨살 하나를 서비스로 내주셨는데, 깔끔한 닭구이 맛이다.
토마토 삼겹도 마찬가지로 방울토마토에 베이컨을 말아 구웠는데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오마카세 외에도 이것저것 조금 더 시켰다.
날개를 이쁘게 펴서 구운 날개구이와 송편구이이다.
뼈를 제거하진 않았고 먹고 뱉어내면 된다.
날개는 조금 바쁘셨는지 살짝 탄맛이 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떡구이는 구우니 조금 더 고소하고 달달한 느낌이 들었으나 마찬가지로 조금 탄맛이 났다.
닭껍질은 개인적으로 비추한다.
야키토리에서 무조건 먹어야하는 꼬지이긴 한데 여기는 이상하게 껍질이 굉장히 얇고
지방기가 거의 없어 바싹 말라 식감도 이상하고 탄맛이 좀 났다.
그치만 츠쿠네는 굉장히 육즙이 흘러넘쳤고 소스와의 궁합도
매우 좋아 오늘 메뉴 중 가장 맛있게 먹었다.
츠쿠네랑 껍질은 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니 다른 걸 먼저 먹고 시키는 걸 추천한다.
마지막 코스인 수프 오니기리는 닭육수에 구운 오니기리를 넣어 국밥처럼 말아먹는 요리이다.
수프가 맑으면서도 깔끔하고 후추를 굉장히 잘 써서 자극적으로 먹을 수 있었다.
구워서 그런가 감칠맛도 더 살아나는 느낌이고.
디저트 서비스로 크래커를 찍어먹는 카이막 같은 걸 주셨었는데, 사진을 깜박했다...
전반적으로 25000원에 굉장히 가성비가 좋았지만
탄맛이 조금 나는 메뉴들이 있었고 정말 엄청나게 맛있다는 느낌까지는 받지 못했다.
예를 들면 소설담이나 야키토리온정 같은 수준은 아닌 것 같았다.
서버분들도 지나다니면서 계속 뭔가 챙겨주시고 매우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하고 나올 수 있었다.
깔끔하게 달맞이 주변에서 가성비 야키토리를 찾는다면 방문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