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03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큐노
쭉 가보고 싶었지만 어째 시간대도 안맞고 접근성도 묘하게 안좋아서 못가던 큐노를 가봤다.
갔다온 사람들의 평이 일관되게 좋지만 동시에 비싸다는 평도 많았다.
안가볼 수 없지...
빌리버거와 같은 골목에 100m 정도 떨어진 위치이다.
들어가면 다찌형 좌석만으로 이루어져있고 그 뒤엔 의외로 테이블이 두세개는 들어갈만한 넓은 공간이 있다.
굳이 왜 테이블을 안만드시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사장님 혼자 일하시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은 직원이 한명 더 있었다.
외관은 딱 깔끔한 이자카야 느낌.
무난하다고 추천받은 하루가스미 준마이를 하나 시켰다.
하루가스미가 사케계에서 요즘 깔끔하고 과일향이 나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이 뜬다고
듣기는 했는데 실제로 먹어본 건 처음이었다.
목넘김도 깔끔하고 살짝 달콤하면서 향이 좋아 밸런스가 좋았다.
기본안주로 방어를 두점 내주시는데 거기에 깨소스를 올려 비린맛을 잡았다.
특별하진 않지만 깔끔하다.
평이 괜찮은 사시미부터 하나 시켰다.
양이 많은 건 아니지만 아주 이쁘다!
방어, 광어, 참치 뱃살과 아카미가 있고 한치에 시소잎을 말아주셨다.
한치 식감이 정말 쫀득하고 달콤하면서 시소잎과의 궁합도 좋다.
사시미 맛은 숙성도 중요하지만 칼집 하나하나를 어떻게 내는지에 따라서도 많이 갈린다던데,
하나하나가 두툼하면서도 식감이 너무 좋았다.
광어회에 고노와다를 무쳐놓았다.
거기에 연어알로 감칠맛까지 추가하여 살짝 씁쓸하면서도 입에 쫙쫙 붙는다.
고노와다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식재료인데 개인적으로는 호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근데 혼자 먹었으면 좀 비렸을듯...
개인적으로는 다른 메뉴랑 같이 시켜서 같이 먹는 게 궁합이 좋았다.
사실 이 다음에는 참치 아보카도 타르타르를 먹을랬는데 고노와다까지 먹고나니 입이 살짝 비려서
튀김 메뉴를 하나 추천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추천해주셨다.
굉장히 많이들 찾으신다고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메뉴 이름 보자마자 맛없없이란 생각을 했다.
가격도 착하고!
메뉴이름과는 조금 다르게 가지튀김에 라구소스를 얹어주셨는데, 정말 잘어울린다.
여기 와서 한번쯤은 다 먹는다는데 왜 그런지 알겠다.
호불호가 좀 갈릴법한 와다무침에 비해 호불호가 갈릴 수 없는 맛으로 좀 많이 뜨겁지만
한입에 다 먹고 싶어지는 맛이었다.
사케도 무난한 맛이었어서 전반적으로 다 잘 어울렸고 무엇보다 음식!
음식에 관해서는 비싸지만 정말 맛있다는 평이 많았는데 딱 그랬다.
정확히 말하자면 가격은 무난한데 양이 좀 적은 편이다.
근데 뭐 이 정도 퀄리티 뽑아내준다면 이 정도 가격은 지불할 용의가 있다.
맛을 알아버렸으니 정기적으로 계속 방문을 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