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한번째 리뷰] 학인생 - 메이지 슬레이어 리뷰
요즘은 여러모로 바빠서 소설을 거의 못읽고 있다.
식당도 새로운 곳은 못가고 가던 곳만 가고...
이거도 다 읽는 데 거의 2주 가까이 걸린 것 같다.
아직 안올린 식당은 몇십곳이 남아있긴 한데, 소설 리뷰 같은 경우에는
이제 읽는대로 하나씩 하나씩 성실하게 리뷰를 올려야할 것 같다.
옛날에 읽었던 것들은 이젠 리뷰를 쓰기 힘들만큼 기억이 잘 안나서...
다음 소설을 뭐 읽을지도 이제 좀 고민이다.
괜찮은 거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이번에 읽은 메이지 슬레이어는 1세대 정통 판타지를 표방하는 몇 안되는 웹소설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걸 아주 좋아하는 편이라 취향에 제법 맞는 편이었다.
마음에 안드는 부분도 많긴 했는데, 천천히 얘기해보도록 하자.
이 소설의 주인공은 '아이'라는 이름을 가졌으며 데몬스폰으로 태어나 매우 강한 생명력을 가졌다.
그렇다보니 희생의 마술 학파 아지프에서 온갖 실험의 희생양으로 굴려지고 있었는데
운좋게 탈출하여 용병국가 기나센의 용병단에 입단하게 된다.
그러나 또다시 아지프의 음모에 휘말려 용병단이 궤멸하게 되고 복수를 위해
모든 마술사의 죽음을 위해 마술사 살해의 신, 림에게 서원하여 사도가 된다.
그렇게 마술사를 죽일 힘을 쌓아가며 여러 학파와 국가와 얽히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바보 같을 정도로 착한 심성과 예쁜 외모, 역대급 재능과 끈기까지 갖춘 먼치킨형 주인공이라
그 과정에 엄청난 고난은 없다.
확실히 위험하다 느껴지는 씬은 몇 있었지만 진정한 위협이라 하기엔 뭐하다.
마술이 검사들보다 전반적으로 강한 세계관으로 정통판타지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아이는 점점 가면 갈수록 마법으로도 못하는 일을 대부분 하는지라
별 의미가 없어지는 설정이긴 하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초반부는 역대급이라고 생각한다.
후반부까지 꼭 다 안읽더라도 1권은 조금 참고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후반부는 음... 일단 등장인물들의 동기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아이가 점점 다크해지는 건 피는 담배로 어느 정도 표시를 해주고 있는데
그 다크해지는 정도가 회차에 따라 아주 다르다.
륜이 개입했든 말든 행동의 주체는 아이인데 하루만에 배신을 때리기도 하고
아주 냉정하게 난민들을 버리기도 한다.
그 에피소드가 어디에서도 빛나는 사람, 어디에서도 사람을 이끌리게 할 사람이라는
극찬을 듣고 난 바로 다음 에피소드라 더욱 대비되는 편이다.
어쩌다가 그렇게 변했는지에 대한 묘사는 별로 없고
마찬가지로 몇몇 인물들은 주변에서 능력 있다고 떠받들어주는데 실제로 보여주는 건 없어
설정상으로만 강하고 소설 속 묘사로는 잘 납득이 안간다.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전개는 정말 빨라진다.
초반에는 깔끔하고 검마다의 능력을 잘 보여주었다면 전투도 날림이 되고
한페이지만에 끝나버리기도 한다.
특히 제법 반전으로 밝혀지는 중간보스는 정체가 밝혀지고 3화였나? 만에 목이 바로 썰려버렸다.
그럴거면 그 앞에 서사는 왜 쌓았나 싶기도 하고...?
잘쳐줘야 5권까지가 작가의 집중력이 유지됐던 시기인 것 같고
그 이후는 전개도 전투도 여러모로 많이 망가져있다.
아이의 성격 변화에 비해 욕을 많이 먹는 원인인 히로인 다나는 개인적으로는 괜찮았다.
어차피 처음 관계에서부터, 다시 만났을 때 묘사까지 누가 봐도 진히로인 같지 않았나?
오히려 악역인 길 아잘록이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유형과 설정의 빌런이라 재미있었다.
짜임새 있고 흡입력 있는 초반부에 비해 점점 망가지는 후반부가 안타까웠지만
나름 색다른 세계관과 비정한 전개는 마음에 들어 끝까지 어떻게 책장은 넘길만했던 소설이었다.
별점 2.5 / 5.0
별점 기준
4.9 ~ 5.0 : 완벽에 가까움
4.6 ~ 4.8 : 올타임 레전드
4.1 ~ 4.5 : 인간계 최고수준, 명작
3.1 ~ 4.0 : 챙겨보면 좋을 소설, 수작
2.1 ~ 3.0 : 킬링타임으로는 그럭저럭 볼만한 소설
1.1 ~ 2.0 : 읽을수록 시간이 아까워지는 소설
0.1 ~ 1.0 : 종이가 아까운 소설, 무료 연재분만 보고도 충분히 거를만한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