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먼 옛날 천상의 과수원에 최초의 감이 열린 이래 이영도 작가님의 첫 통신연재 소설, 드래곤 라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여러 면에서 그 후속작들 또는 다른 시리즈들에 비해 떨어지지만 이때의 이 유쾌한 감성과 인간미는 다시 나오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작품인데 이때부터 이미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조와 캐릭터 조형은 완벽했고 특히 드래곤과 여러 여캐들은 이 이후 한국판타지의 스테레오타입을 정립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과 같은 종족 차원에서의 고찰은 다른 소설에서 아직 보지 못한 것 같다. 이 소설의 주인공 후치는 소꿉친구 제미니와 약혼한 사이로 17살의 초장이 후보이다. 숲속에 은거한 칼이란 중년과 친하고, 우연히 마을에 들린 타이번이라는 장님 마법사의 조수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