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귀족의 소설은 참 재미있다. 킬더드래곤, 바바리안퀘스트, 지옥과 인간의 대결 등 (제목은 뭔가 대충이지만) 아주 다른 배경과 설정의 판타지들을 아주 흥미롭게 써낸다. 백수귀족의 소설은 전반적으로 현실적이고 비정하며 노골적이다.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며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그렇다보니 등장인물들이 매우 입체적이고 이들을 소모하는데도 거리낌이 없어 언제 죽어나갈지도 모른다. 장르는 말도 안되는 B급에서부터 아포칼립스물까지 다양한데, 언제나 느끼는건데 문장에 정말 군더더기가 없다. 나쁘게 말하면 미사여구가 없고 간결하다 할 수 있는데, 괜히 현학적인 것보다는 백만배는 낫다. 바바리안퀘스트를 극찬한 적이 있는데 이번 소설은 그러한 현실적인 전개에 멍청한 주인공과 B급 유머를 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