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제목이 눈길을 끈다. 아마 김성모 작가의 '세상이 대충 망한 뒤' 이 구절에서 따온거지 싶다. 현대인이었던 주인공이 말 그대로 대충 망한 판타지 세상에 떨어지며 일어난 일을 그린다. 여기 판타지의 설정은 조금 특이한 편인데, 아포칼립스 이후 문명이 재건되고 있는 상황이고, 그 문명도 흔히 생각하는 과학이 아니고 마법 문명이다. 사실 처음부터 '고대' 등 여러 실마리를 통해 멸망한 문명을 암시하고 있는데, 당연히 과학 문명일 줄 알았지만 마법 문명이었다는 게 상당히 흥미로웠다. 그 문명이 지구에서 떠나온 지구인들이 따로 발전시킨 것이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어떻게 전생했는지도 살짝 이야기가 나오려다가 맥거핀으로 넘어가버린다. 사실 뭐 어떻게 했겠지.... 했다. 현재의 인간은 실험의 부산물로 생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