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문장이 참 이쁘다고 느껴지는 소설들이 있다. 낙향문사전이 그랬고, 전민희 작가님의 소설들이 그렇다. 이 소설도 문장이 참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파트들이 있었다. 나는 쇼아라의 블라드다. 작중에서 상당히 많이 나오는 문장이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계속 자각하려 노력하는 모습이고 주인공이 스스로를 정의하는 모습이다. 이 부분은 작품의 주제의식이자 마지막 싸움을 판가름하는 요소이기도 해서 한가지 주제를 잡고, 이야기의 틀을 확실히 잡고 쭉 이야기를 일관성 있게 전개해나가고 있어 이것만으로도 좋은 점수를 줄만하다. 거기다 첫 문장부터 시작해서 참 글이 이쁘다. '높디높은 밤하늘에 있지 않더라도,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곳에 떨어져 있더라도 스스로가 빛나기를 원한다면 그렇다면 그것은 별이다.' '파블로가 만든 성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