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하는 성좌 / 탑 설정 채용한 흔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 소설이 그 장르의 선구자라고 한다.
주인공 이호재가 운 없이(?)도 헬난이도의 탑을 등반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이다.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 보여주는 것이나,
다른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인칭을 바꿔가는 것이나,
점점 미쳐가고 피폐해져가는 이호재의 심리묘사나
그 와중에도 너무 처지지 않도록 환기해주는 주변인물들과
시점 변경은 정말 절묘하면서도 감탄이 나오는 수준이다.
내가 처음 읽은 튜토리얼 설정의 소설이 이거라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다.
특히 주인공이 나중에 탑을 벗어나 각성하는 부분과 외전에서 도플갱어 스토리,
그 외 시점을 바꿔가며 서술하는 파트에서는 정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렇게 사건시점과 인물시점을 자유자재로 바꿔가면서 서술하는 작가는
단언컨대 현재 웹소설에 거의 없다.
작가님의 첫 작품이라 그런지 조금 덜 다듬어진듯한 문체가 조금 아쉽지만 그것조차 의도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여러가지 면에서 완성되어있고,
특히 신들과 주변인물 각자의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모두 흥미로웠고 결로 향하는 빌드업들이였다.
외전에서 결말을 냈다고 성토하는 의견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작가가 완전히 의도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소설의 제목이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이기에 본편에서 도전자였던 이호재의
튜토리얼 이야기를 끝내고, 이어서 외전에서 질서의 신에게 도전하는 걸 의도했다고 본다.
외전에서 보강하려고 했다기엔 외전 스토리들 하나하나가 완성도가 너무 높아서
한참 전부터 구상해놓았던 것 같고, 이 작가가 그렇게 열린결말 낼 정도로 허술하지가 않다...
너무 참신하고 재미있는 설정으로 후대의 판타지에 너무 큰 영향을,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버린 소설이 아닐까 싶다.
작가 잘못은 아니지만 요즘 웹소설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볼만한 대목이다.
주인공이나 주변 신의 신성을 예상하긴 했는데, 실제로 서술되는 시점도
굉장히 절묘하고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처음부터 뼈대를 탄탄히 세워놓고 집필을 시작했다는 게 보이는 점이었다.
차기작... 주세여....
별점 4.4 / 5.0
별점 기준
4.9~5.0 : 완벽에 가까움
4.6~4.8 : 올타임 레전드
4.1~4.5 : 인간계 최고수준, 명작
3.1~4.0 : 챙겨보면 좋을 소설, 수작
2.1~3.0 : 킬링타임으로는 그럭저럭 볼만한 소설
1.1~2.0 : 읽으면서 점점 지루해지고 시간이 아까워지는 소설
0.1~1.0 : 종이가 아까운 소설, 무료 연재분만 보고도 충분히 거를만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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