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귀족 작가님의 후기작인 바바리안 퀘스트를 상당히 재밌게 읽어서,
전작 중 가장 유명다는 킬 더 드래곤도 찾아읽게 되었다.
바바리안퀘스트에서도 두드러지는 장점이자 특징인데,
주변인물들이 멍청하지 않고 각자의 스토리를 가지고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든다.
바바리안 퀘스트와는 조금 다르게
인물들을 인정사정없이 조금은 맥 빠지게 문장 하나로
퇴장시키는 경우가 많았지만, 오히려 현실적이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삭막한 세계관 묘사와 심리 표현이 인상적이다.
PTSD에 가까운 심리상태에 시달리는 주변인물들을 잘 묘사했다.
소재도 SF 밀리터리? 라는 느낌의 흔치 않은 소재라 새롭다.
그리고 기승전결이 뚜렷해서 이야기가 완결되었다는 느낌이 확 든다.
여러모로 뛰어난 작가님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는 부분.
나름 깔끔하고 서정적인 오픈엔딩도 조금 허무해도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후반 갈수록 전투가 파워 인플레 때문에 날리는 부분이 좀 있고,
묘사도 너무 짧게 끝나버리는 경향이 있어 좀 아쉽다.
그런데, 뭐랄까.... 진짜 좋은 글이다. 잘 썼고.
근데 좋은 평을 너무 보고 봐서 그런가, 거기엔 좀 못미치는 느낌.
많은 비문과 문법 오류 때문일 수도 있고, 엄청 문체가 건조하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괜찮지만 비교작 초기작이라 그런가? 필력이 좀 아쉽다.
분명 재밌는데, 또 보진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전개와 짜임새 있는 기승전결로
보고 나면 여운도 남고 깔끔하게 책장을 덮을 수 있는 소설이다.
폭탄급인 제목만 극복하고 페이지를 넘긴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별점 3.6 / 5.0
별점 기준
4.9~5.0 : 완벽에 가까움
4.6~4.8 : 올타임 레전드
4.1~4.5 : 인간계 최고수준, 명작
3.1~4.0 : 챙겨보면 좋을 소설, 수작
2.1~3.0 : 킬링타임으로는 그럭저럭 볼만한 소설
1.1~2.0 : 읽을수록 시간이 아까워지는 소설
0.1~1.0 : 종이가 아까운 소설, 무료 연재분만 보고도 충분히 거를만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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