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시에 떨어져 낙향한 문사 손빈이 무제 사자혁을 만나 그의 일대기를 쓰고,
이를 바탕으로 검의 길을 걸으며 일어나는 이야기.
어떻게 보면 먼치킨 소설이라고도 볼 수 있는 낙향문사전이다.
제법 유명하다!
글의 전개 자체는 평범한 힘을 숨긴 먼치킨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주인공이 검으로 너무 높은 경지에 올라서
검을 쓰면 자꾸 등선하려 하는 바람에 주변인물들이 자주 나서고, 하렘처럼 히로인들이 많이 나오나
정작 주인공이 호감을 직접 표시한 대상은 하나 뿐이라는 것, 그리고 주인공이 내력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는 것 등
기존 무협먼치킨소설과는 좀 다른 전개를 보인다.
사실 먼치킨 전개라고 했지만 손빈의 무력이 검에만 한정되어 있어 모든 것을 해결할 정도는 아니고
상황 해결을 위해 무공 외의 해법도 제법 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건은 다 때려부수고 죽이기보다는 제압과 치료, 평화로 온건하게 흘러가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여자도 많이 꼬인다.
그거 외에 사건이 전반적으로 매우 무난하게 흘러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필력이 워낙 좋다보니 잘 읽힌다.
전체적으로 작가님의 표현이 매우 따뜻하고 환상적이라 제법 냉혹한 무림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온화하고 밝다.
이는 손빈이 운영하는 서원 아이들 때문일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일상에서 소소하게 꽁냥꽁냥하는 이런 에피소드가
더 재미있었다. 작가님의 문체 자체가 따뜻한 느낌이라 이쪽에 더 잘 어울리는 거 같기도 하고.
또 프롤로그가 엄청 긴데, 엄청 재밌었다.
솔직히 황학진인이 죽을 때의 묘사를 포함해 필력 자체는 이때가 절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무협인데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 보고 싶다면, 꼭 한번 챙겨보자.
필력에서만큼은 최상위권에 속하는 소설일거라 장담할 수 있다.
별점 4.0 / 5.0
별점 기준
4.9~5.0 : 완벽에 가까움
4.6~4.8 : 올타임 레전드
4.1~4.5 : 인간계 최고수준, 명작
3.1~4.0 : 챙겨보면 좋을 소설, 수작
2.1~3.0 : 킬링타임으로는 그럭저럭 볼만한 소설
1.1~2.0 : 읽을수록 시간이 아까워지는 소설
0.1~1.0 : 첫 문장에서부터 망작의 냄새가 나는 소설, 종이가 아까운 소설, 무료 연재분만 보고도 충분히 거를만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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