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때때로 커피, 가끔씩 여행

사실 굉장히 길게 한번 썼었는데 실수로 닫기를 눌러버려서.... ..... 의욕 꺾였지만 써봐야지.... 망겜성에 이어서 한번 더, 검미성 작가님의 두번째 연재작 광란의 트롤랑이다. 여러모로 요즘 나온 작품들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지만 전개가 아주 호쾌하다. 북유럽신화의 마초스러움이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이랄까. 미드가르드와 세계수, 트롤과 서리거인들과 여러 용들, 등장하는 여러 신들은 대부분 북유럽신화가 모티브다. 특히 메데이아나 안드바리, 파프닐은 망겜성에서도 꾸준히 언급된다! 북유럽신화는 다른 신화들에 비해 잔인하고 냉혹하며 전사를 숭상하는 기조가 있다. 아마 풍족한 수원지에서 출발한 다른 문명에 비해 척박한 땅에서 자라나기 위해 적자생존이 매우 강조되었고 그 거칠고 황량한 땅에서 비롯된 생존방식이 ..

검미성 작가님의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소설, 망겜의 성기사다. 이걸 리뷰 안했었다니!! 다시 읽어봐도 확실히 여러모로 가장 대중적이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미성 작가 특유의 음울한 세계관과 인물들은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요소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난 이게 정말 극호에 해당해서 굉장히 긍정적인 평가를 할 것이니 감안하길. 게임으로 변한 판타지 세상에서 게이머들이 실제로 어떻게 비칠까를 정말 합리적으로 그려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게임만 하던 사람은 폐인, 루저의 느낌이 있는데 이 사람들이 갑자기 대가 없이 얻은 힘을 막 휘두르게 된다면 어떨까? 보통 다른 소설들에서는 게임만 하던 사람들이 오히려 말도 안되는 판단력과 신체능력을 보여주곤 하는데, 글쎄.... 그런 사람들은 게임도 잘하고 실제..

요즘 공격적으로 체인점을 내고 있는 돈까스 소바 전문점 백소정이다. 이날은 마제소바랑 돈까스를 먹었었고, 다른 날에는 냉모밀에 돈까스를 먹었다. 짧게 평하자면, 소바는 칸다소바의 하하하하하위호환이고 돈까스는 일반 돈까스집 돈까스다. 그렇다고 가격이 착한 것도 절대 아니라서 굳이 찾아갈 필요가 있나 싶은 집.... 뭔가 서면 식당에는 혹평을 주는 일이 많네....

개인적으로 해운대 주변 중국집 중에 최고티어라고 생각하는 어글리팬이다. 달맞이길 초입에 위치해있고 테이블이 많지 않아 웨이팅을 해야할 확률이 크다. 사실 여기도 맛있어서 꾸준히 다니면서 대부분의 메뉴를 다 먹어봤다. 오향장육 (28000원), 해물누룽지탕 (26000원), 갈릭버터새우 (24000원), 라조기 (24000원), 파기름면 (8000원), 마늘볶음밥 (8000원) 등등등 놀라운 건 하나도 실망시킨 메뉴가 없다. 옛날에 미미회관에서 먹고 오향장육은 안먹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여기 오향장육은 괜찮다길래 한입 먹어봤는데, 오향장육이라는 요리가 내 머릿속에서 재구성되는 느낌이었다. 다른 메뉴들은 뭐 생각하는 그 맛을 정말 바삭하고 맛있게 만들어놓은 느낌인데 파기름면은 굉장히 또 새로웠다. 진짜 별거 없..

장산역 끄트머리에 있는 단술이라는 와인바에 다녀왔다. 앞쪽에 카운터바도 괜찮고 안쪽 테이블들도 분위기가 좋다. 들어가자마자 일단 돼지 앞다리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어 시선을 강탈한다. 하몽 실제로 이렇게 보는 건 처음이야! 그게 너무 궁금해서 하몽을 주문해봤더니 앞다리를 바로 칼로 얇게 썰어 내주신다. 터키케밥 같았어.... 원래도 하몽을 제법 좋아하긴 했는데 이렇게 바로 썰어먹으니 진짜 맛있었다. 이 하몽이 상급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진짜 뭔가 맛이 다른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위에 올리브오일을 뿌려 과일과 곁들여먹으니 매우 맛있었다. 원래 와인은 한잔만 하려고 했는데 하몽이 진짜 너무 맛도리라서 와인이 계속 들어갔다. 결국 한병 따로 주문해서 둘이서 다 먹음. 와인은 22000원인데 음식에 맞는 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