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하는 성좌 / 탑 설정 채용한 흔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 소설이 그 장르의 선구자라고 한다. 주인공 이호재가 운 없이(?)도 헬난이도의 탑을 등반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이다.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 보여주는 것이나, 다른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인칭을 바꿔가는 것이나, 점점 미쳐가고 피폐해져가는 이호재의 심리묘사나 그 와중에도 너무 처지지 않도록 환기해주는 주변인물들과 시점 변경은 정말 절묘하면서도 감탄이 나오는 수준이다. 내가 처음 읽은 튜토리얼 설정의 소설이 이거라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다. 특히 주인공이 나중에 탑을 벗어나 각성하는 부분과 외전에서 도플갱어 스토리, 그 외 시점을 바꿔가며 서술하는 파트에서는 정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렇게 사건시점과 인물시점을 자유자재로 ..